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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 - 하하밤
17,000원
책 소개

‘변호사에서 작가로 넘어가는 여정, Side A 이야기’

- 오랜 시간, 꿈 대신 주어진 서사를 따라가는 동안에도 좋아하는 글에 대한 마음은 결코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니었다.


‘저는 책을 읽고 글 쓰는 게 좋아요’ 수줍게 입 밖으로 낸 말은 뜻밖에도 ‘그럼 너는 법대에 가면 되겠네-’의 결론으로 돌아왔다. 법대에 입학해 고시생이 되었을 때에도, 사법연수원에서 경쟁에 지쳐가는 순간에도 문득, ‘이 길은 행복하지 않겠구나’ 하는 예감이 스쳐 지나가곤 했다. ‘이러다가 변호사가 되면 어떡하나-’ 하고 그토록 두려워하던 변호사가 실제로 된 후에도, 동경하는 마음은 어딘가로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었다. 

 

2020년부터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었어요”라는 말을 하고 다니는 동안 전염병의 시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나’는 30대 중반에 다시 고시생 모드로 접어들었음을 깨달았다. 그러자 자연스레 신림동 고시생 시절을 버티게 해 주었던 긴 이름들이 생각났다. 책과 영화, 드라마의 제목들이. 그 이야기들에 기대어, 결코 사라지거나 줄어들지 않던 ‘좋아하는 마음’을 가만히 되짚으면서, 수없이 서성이던 날들과 기존 경로에서 스르르륵 벗어나는 순간의 이야기를 ‘A면’(Side A)에 담았다. 이제 ‘눈싸움을 멈추고 눈사람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작가 / 출판사 소개

문여정

눈 내린 날 태어나 늘 새해의 기분으로 생일을 맞는다. 

시험도 소송 서면도 하나의 글이라 생각하면서

서울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로펌의 시간을 보냈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뒷면이 앞면이 되는 레코드 판처럼

출판사 하하밤(2020)을 만들고 좋아하는 글을 쓰며

Side B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할배의 영향으로 곧잘 경상도 사람이라는 오인을 받고

할머니의 방침에 따라 여전히 신나면 궁둥이 춤을 춘다.

할머니와 할배는 Side B의 시간에 계시지 않지만

망울진 A면을 타고 온 지금의 리듬은 

모두 두 분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기억한다.

판형
128 mm X 188 mm
페이지
272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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