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하기 전에 당신이 확인해야 할 몇몇 과거들이 여기에 있다 - 문유소
15,000원

책 소개 

『서명하기 전에 당신이 확인해야 할 몇몇 과거들이 여기에 있다』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유소의 첫 번째 시집이다. 이 책은 분열하고 반복되는 기억들과 시각적 장면을 실험적으로 배열하는 성격의 책으로, 총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흔히 보이는 시의 한 갈래로 차분하고 정제된 언어의 사용이나 심미적 단어의 선별을 통해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종류가 있다면, 문유소의 시에서는 그러한 바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보다는 부유하는 언어와 문장들을 중심으로 개인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글쓰기를 통해 객체로서, 또한 사회 속 구성물로서 독립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케릴 스트레비치’라는 이름의 페르소나는 책의 지면 안팎으로 움직이면서 주체이자 저자인 작가 문유소와 화자의 경계를 뒤흔든다. 글자들의 무분별한 나열 사이 불현듯 등장하는 문유소의 드로잉 또한 문자언어와 다른 방식으로 책에 개입한다. 독자에게는 “거부하려 해도 차단이 힘든 스팸으로서 이 책이 읽혔으면(서문 속에서, 9p)” 한다.

언어를 이미지로 바라보는 이들과 문장을 와해하여 읽는 이 등 유별난 독자 모두 각자만의 케릴 스트레비치를 찾으시길!



작가 소개


문유소는 넓은 스펙트럼의 색과 반복되는 붓질의 스트로크를 사용하여 배경과의 분리가 진행 중인 동사로서의 형상을 탐구한다. 또한 회화의 물리적 조건을 의식하는 것과 의식하지 않음 사이의 경계에 있으려고 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강박적으로 집적된 표면을 보고 있자면 마치 트라우마럼 과거의 밑면이 돌아온다. 시각적 트라우마의 잔상을 남기는 수행은 그가 증상적 글짓기를 하는 방식과 상통한다. 시 또는 회화에 암시하는 분열적인 풍경과 증상적 아우라를 통해 매체가 유기체로서 도약하는 지점을 사유하고자 한다. 



문유소(b.1996)는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사 과정을 졸업하고 평면조형 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좋은 이웃》(아트스페이스3, 서울, 2023), 《Waiting room》(수치, 서울, 2022), 《party 223》(웨스, 서울, 2022)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고 《바람 비명 지팡이》(마더 오프라인, 서울, 2023) 기획전에는 기획자 및 작가로 참여하였다. 




사이즈 128 x 188 x 10.2 mm

페이지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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