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bench> 벤치, 슬픔에 관하여 - 이서연
28,000원

양쪽을 펼쳐보는 프렌치도어 구조의 책입니다. 가운데 벤치가 있고, 사람들이 앉았다 떠나갑니다. 왼쪽에 동사, 오른쪽에 부사로 된 단어 혹은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이 책을 보는 정해진 순서는 없으며, 총 121개의 장면과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좌우 페이지를 자유롭게 넘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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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그리고 싶은 건 오직 오래된 앨범 속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친척의 젊은 얼굴,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 얼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익명에 가까운 얼굴을 그리며, 다들 내 인생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과정에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곱씹었다. 이유가 없다는 것, 그것이 슬픔이란 감정의 요체라 생각했다. 정확히는 그 이유가 나의 이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생생한 아픔의 시간을 넘어가기 위해 슬픔을 수단으로 삼는 방법은, 사진을 한 장씩 차곡차곡 앨범에 넣어 보관하는 행위와 닮았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순간순간을 받아들이기, 잊지 못할 거라면 고이 간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