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궁적출밖에 없어요. 그러려면 빨리 임신해야죠. 자궁선근증은 임신이 좀 어려울 수 있는데, 그래도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해야 자궁적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자궁적출이라니. 자궁선근증이라는 새로운 진단 앞에 머리가 하얘졌는데 의사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내 인생에 한 번도 계획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을 열거한 후 자궁적출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런 경험, 많은 분들에게 있지 않을까요? 친구들과의 대화 중 누군가 얼마 전 받은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됐다고 밝히자 “나도 자궁근종 있어”, “나는 자궁선근증이래”, “나는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하더라고” 등의 고백이 이어지던 순간. 탐탐의 두 구성원은 언제부터인가 그런 순간을 자주 맞닥뜨렸습니다.
뉴스를 보면 여성 3인 중 1인에게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질환이 있다고 합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이렇게나 많은 여성이 난소, 자궁 등과 관련한 질환을 겪는 상태로 노동하고 공부하며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데, 왜 우리 여성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꺼내기 힘들고 광고가 아닌 건강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운 걸까요?
난소, 자궁 등의 질환이 아니어도 다수의 여성이 월경 시작부터 완경 시점까지 경험하는,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무너트릴 만큼 심각한 월경통, 배란통 등의 통증과 출혈도 그저 유난 떨지 말고 감내해야만 하는 무언가로 취급당하기 일쑤입니다. 매달 피의 축제가 벌어지는 기간 동안 위장에 진통제를 욱여넣고 소셜미디어에 혼잣말처럼 자궁과 난소의 존재를 저주하는 글을 올리며 그저 견디는 여성을 향해 또 다른 여성들이 ‘당신의 고통을 내가 아오’의 마음으로 ‘하트’와 ‘좋아요’를 눌러주는 모습도 익숙합니다.
여성의 1%는 40세 이전 월경이 멈추는 원발성 난소부전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수의 여성은 평균 나이 45~55세경 완경을 맞습니다. 거의 모든 여성이 인생의 3분의 1, 많게는 절반가량을 완경 이후의 삶으로 보내야 하지만, 대부분 그 변화가 어떤 모습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탐탐은 ‘여성들의 자궁 이야기: 임신 출산은 빼고’를 통해 다수의 여성이 월경, 난소, 자궁, 질 등과 관련해 경험하는 일들을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하고, 이야기하더라도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탐탐은 한국 사회에서 난소, 자궁 등 여성의 신체를 구성하는 기관들이 대부분 임신, 출산이라는 재생산의 수단으로만 취급당하고, 이른바 ‘여성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언급되는 현실에 먼저 주목했습니다. 또 여성들이 생애주기 안에서 맞닥뜨리는 난소, 자궁, 질 등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이 임신, 출산과 반드시 결부될 필요 없이 여성의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삶의 질 등의 차원에서 공유되고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탐탐은 다양한 생애주기를 보내고 있는 여성들과 함께 저마다가 경험한 월경, 난소, 자궁, 질 등과 관련한 이슈들, 그리고 이와 맞물린 노동과 의료 경험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여러 형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탐탐의 이야기이자 다수의 여성이 저마다 겪고 있는 삶과 이를 둘러싼 환경, 그리고 변화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판형: 120×188㎜
페이지: 2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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