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영문학 독서광이 평생을 기다린 영국행
<채링 크로스 84번지> 작가 헬레인 한프의 런던 여행 일기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나는 평생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런던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20년간 런던의 중고서점 ‘마크스 서점’과 책, 편지, 그리고 우정을 주고받던 뉴욕의 무명 작가, 헬레인 한프. 그녀는 남들이 책 50권을 읽을 때 한 권을 50번 읽는다는 대책 없는 애서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아끼는 책 중에서도 최고는 영국의 고전문학들이라, 꿈에서도 런던 거리를 거닐어 보고 싶어 했지만, 건강과 경제적 문제 따위가 번번이 발목을 잡기 일쑤였다. 그러다 마침내 그녀에게 찾아온 런던행 비행기 티켓 획득의 기회! 마크스 서점의 서적상 프랭크 도엘과 나눈 편지를 엮어 낸 책 <채링 크로스 84번지>가 큰 성공을 거두고 런던에서도 출간이 이뤄지자, 그녀는 평생을 기다린 런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채링 크로스 84번지>와 함께 영화 <84번가의 연인>(앤 밴크로프트,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원작을 이루는 <마침내 런던>은 영국문학 속 런던의 거리들 가까이 독자를 안내한다. 여느 런더너보다 런던을 더 사랑하지만 좀 까다로운 여행자, 헬레인 한프와 함께.
분량: 276쪽 판형: 130x190mm
“평생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여행이란?
영화 <84번가의 연인> 속 헬레인 한프는 영국 작가의 책을 취급하지 않는 뉴욕의
서점에서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푸념한다. “뉴욕 사람들은 영문학을 읽지 않나 보죠?”
살아오며 늘 런던이 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영국문학과 영국 영화를 보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 극장의 스크린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그 거리를 걸어 보고 싶다는 갈망이
굶주림처럼 덮쳐 왔다. 런던의 일상을 묘사한 글을 읽다 보면 향수병을 앓는 것과도
같은 간절한 그리움이 밀려들어 황급히 책을 내려놓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생애 최초로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니, “이론적으로는 그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들 가운데 하루”였으나 “나는 혼자서 퀸스나 브루클린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길을 잃을까 무섭다. “빌려 온 여행가방이 집채만큼이나
커서 어떻게 모시고 다닐지 막막하다.”
하지만 작은 공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얼마나 행복한가 하면,
“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 그 집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몸에 전율이 일었다. 평생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 … 노인들이 죽기 전에 고향을 보고 싶어 하듯 나는 런던을 보고
싶었다.”
셰익스피어와 디킨스의 골목들을 빼놓을 수 있을까?
“우리는 벽을 등지고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머리를 뒤로 젖혀 한때 셰익스피어의
머리가 닿았을 벽에 내 머리를 기댔다. 그 느낌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다 좋았다고 할 순 없다 해도,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희한하게 생겨 먹은 샤워기를 상대로 질게 뻔한 싸움을 한판
벌이기 시작했다. … 샤워 꼭지를 잠그고 물웅덩이 속을 첨벙거리며 빠져 나올 수 있던
것만으로도 기쁠 지경이었다.”
책과 서점과 우정이 이어 준 비밀 지도 같은 책
<채링 크로스 84번지>는 런던 채링 크로스 84번지의 마크스 서점 직원들과 헬레인
한프가 1949년에서 1969년까지 주고받은 편지를 역은 책이다. 문학지에 실린 광고를
보고 희귀본과 절판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마크스 서점을 알게 된 한프가 편지로 책을
주문하기 시작해서 20년간 도서 주문과 청구서를 겸한 편지가 바다를 건너 오갔던
사연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그리고 헬레인 한프의 주문을 주로 담당했던 프랭크
도엘과 그 가족과의 친밀한 관계는 1969년 프랭크 도엘의 사망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마크스 서점을 한번도 가 보지 못하고 1970년 <채링 크로스 84번지>를 출간한
한프가 처음으로 영국 땅을 밟은 시기는 1971년이었다. 뉴욕에서 먼저 한프의 책이
출간된 뒤에 영국에서의 출간 시기에 맞춰 출판사의 초청을 받아 드디어 영국행이
가능해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 이미 마크스 서점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프랭크 도엘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크스 서점이 문을 닫기 전에 가 봤어야 했는데.
<채링 크로스 84번지>의 성공으로 영국을 방문할 수 있었던 헬레인 한프는 영국에서
그녀의 책을 읽고 열성적인 팬이 된 여러 사람들에게 온갖 극진한 대접을 받는
‘블룸즈버리가의 공작부인(이 책의 원서명, The Duchess of Bloomsbury Street)’으로
등극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책을 읽고 책과 서점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면 그
공로 하나만으로도 그럴 만하지 않을까? 헬레인 한프는 런던 채링 크로스 84번지를
지나가게 되거든 대신 입맞춤을 보내 달라는 부탁을 책에 남기기도 했다. 옛 마크스
서점이 있던 터에는 이제 둥근 명판 하나가 남아 서점이 있던 시절을 기념하고 있다.
(“헬레인 한프의 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곳에 우리는 서 있답니다.”)
<마침내 런던>을 읽으며 런던을 걸으면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처럼 머글 세계에서
마법 세계로 갈 수 있는 통로인 리키 콜드런 주점 같은 곳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채링 크로스 로드에 위치하는 걸로 설정한 리키 콜드런은 오래되고 낡은 가게처럼
보이지만 그 뒷문으로 나가면 다이애건 앨리와 직접 연결되는 입구가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리키 콜드런에는 인식장애마법이 걸려 있어서 우리와 같은 머글들은 절대 찾을
수가 없으니, 마법사는 아니더라도 문학이라는 마법으로 채링 크로스 로드를 우리와
연결해 준 헬레인 한프와 함께 가면 혹시!
차례
책이 이어 주면, 틀림이 없다 (추천사)
마침내 런던
역자 후기
지은이
헬레인 한프 Helene Hanff
1916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헬레인 한프는 뉴욕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고군분투하면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를 유명하게 만들고, 이 책 <마침내 런던>에 영감을 준
런던 여행을 가능케 한 것은 1970년에 출간한 그녀의 회고록 <채링 크로스 84번지>였다.
영국 런던의 마크스 서점과 나눈 20년간의 편지가 책으로 세상에 알려지자, 그녀도 마침내
미국 뉴욕 밖의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 TV 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녀는 평생 자유롭게 살며, 좋아하는 일에 드는 비용을 벌기 위해서만 일했다.
그리고 1997년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심혜경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상담교육학을 전공하고 도서관 사서로 오랫동안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 <더 와이프>, <서툰 서른 살>, <남자 없는 여름>, <세이브 미〉,
<엄마와 딸>, <시간의 주름>, <오르간 뮤직>, <폴 오스터 글쓰기를 말하다>, <그해 여름>,
<타이난 골목 노포 산책> 등이 있다. <독학자의 서재>, <언니들 의 여행법> 등을 공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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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여행이란?
영화 <84번가의 연인> 속 헬레인 한프는 영국 작가의 책을 취급하지 않는 뉴욕의
서점에서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푸념한다. “뉴욕 사람들은 영문학을 읽지 않나 보죠?”
살아오며 늘 런던이 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영국문학과 영국 영화를 보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 극장의 스크린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그 거리를 걸어 보고 싶다는 갈망이
굶주림처럼 덮쳐 왔다. 런던의 일상을 묘사한 글을 읽다 보면 향수병을 앓는 것과도
같은 간절한 그리움이 밀려들어 황급히 책을 내려놓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생애 최초로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니, “이론적으로는 그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들 가운데 하루”였으나 “나는 혼자서 퀸스나 브루클린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길을 잃을까 무섭다. “빌려 온 여행가방이 집채만큼이나
커서 어떻게 모시고 다닐지 막막하다.”
하지만 작은 공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얼마나 행복한가 하면,
“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 그 집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몸에 전율이 일었다. 평생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 … 노인들이 죽기 전에 고향을 보고 싶어 하듯 나는 런던을 보고
싶었다.”
셰익스피어와 디킨스의 골목들을 빼놓을 수 있을까?
“우리는 벽을 등지고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머리를 뒤로 젖혀 한때 셰익스피어의
머리가 닿았을 벽에 내 머리를 기댔다. 그 느낌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다 좋았다고 할 순 없다 해도,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희한하게 생겨 먹은 샤워기를 상대로 질게 뻔한 싸움을 한판
벌이기 시작했다. … 샤워 꼭지를 잠그고 물웅덩이 속을 첨벙거리며 빠져 나올 수 있던
것만으로도 기쁠 지경이었다.”
책과 서점과 우정이 이어 준 비밀 지도 같은 책
<채링 크로스 84번지>는 런던 채링 크로스 84번지의 마크스 서점 직원들과 헬레인
한프가 1949년에서 1969년까지 주고받은 편지를 역은 책이다. 문학지에 실린 광고를
보고 희귀본과 절판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마크스 서점을 알게 된 한프가 편지로 책을
주문하기 시작해서 20년간 도서 주문과 청구서를 겸한 편지가 바다를 건너 오갔던
사연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그리고 헬레인 한프의 주문을 주로 담당했던 프랭크
도엘과 그 가족과의 친밀한 관계는 1969년 프랭크 도엘의 사망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마크스 서점을 한번도 가 보지 못하고 1970년 <채링 크로스 84번지>를 출간한
한프가 처음으로 영국 땅을 밟은 시기는 1971년이었다. 뉴욕에서 먼저 한프의 책이
출간된 뒤에 영국에서의 출간 시기에 맞춰 출판사의 초청을 받아 드디어 영국행이
가능해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 이미 마크스 서점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프랭크 도엘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크스 서점이 문을 닫기 전에 가 봤어야 했는데.
<채링 크로스 84번지>의 성공으로 영국을 방문할 수 있었던 헬레인 한프는 영국에서
그녀의 책을 읽고 열성적인 팬이 된 여러 사람들에게 온갖 극진한 대접을 받는
‘블룸즈버리가의 공작부인(이 책의 원서명, The Duchess of Bloomsbury Street)’으로
등극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책을 읽고 책과 서점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면 그
공로 하나만으로도 그럴 만하지 않을까? 헬레인 한프는 런던 채링 크로스 84번지를
지나가게 되거든 대신 입맞춤을 보내 달라는 부탁을 책에 남기기도 했다. 옛 마크스
서점이 있던 터에는 이제 둥근 명판 하나가 남아 서점이 있던 시절을 기념하고 있다.
(“헬레인 한프의 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곳에 우리는 서 있답니다.”)
<마침내 런던>을 읽으며 런던을 걸으면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처럼 머글 세계에서
마법 세계로 갈 수 있는 통로인 리키 콜드런 주점 같은 곳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채링 크로스 로드에 위치하는 걸로 설정한 리키 콜드런은 오래되고 낡은 가게처럼
보이지만 그 뒷문으로 나가면 다이애건 앨리와 직접 연결되는 입구가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리키 콜드런에는 인식장애마법이 걸려 있어서 우리와 같은 머글들은 절대 찾을
수가 없으니, 마법사는 아니더라도 문학이라는 마법으로 채링 크로스 로드를 우리와
연결해 준 헬레인 한프와 함께 가면 혹시!
차례
책이 이어 주면, 틀림이 없다 (추천사)
마침내 런던
역자 후기
지은이
헬레인 한프 Helene Hanff
1916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헬레인 한프는 뉴욕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고군분투하면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를 유명하게 만들고, 이 책 <마침내 런던>에 영감을 준
런던 여행을 가능케 한 것은 1970년에 출간한 그녀의 회고록 <채링 크로스 84번지>였다.
영국 런던의 마크스 서점과 나눈 20년간의 편지가 책으로 세상에 알려지자, 그녀도 마침내
미국 뉴욕 밖의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 그녀의 이야기는 영화, TV 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녀는 평생 자유롭게 살며, 좋아하는 일에 드는 비용을 벌기 위해서만 일했다.
그리고 1997년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심혜경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상담교육학을 전공하고 도서관 사서로 오랫동안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 <더 와이프>, <서툰 서른 살>, <남자 없는 여름>, <세이브 미〉,
<엄마와 딸>, <시간의 주름>, <오르간 뮤직>, <폴 오스터 글쓰기를 말하다>, <그해 여름>,
<타이난 골목 노포 산책> 등이 있다. <독학자의 서재>, <언니들 의 여행법> 등을 공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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