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친구의 짝사랑, 저조한 시청률의 드라마 오래된 노래와 낡은 책을 애정하는 당신에게”
모두가 반짝거리는 걸 사랑한다면 나 하나쯤은 그렇지 않은 것을 사랑하고 조명하겠다는 작가 가랑비메이커의 장면집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은 드라마 속 주인공보다는 주인공 친구에 가까운, 웃음보다는 뒤돌아 눈물 짓는 날이 잦은, 자주 흔들리고 종종 잊혀지는 얼굴들과 이름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하여 이따금 놓쳐버렸던, 그 시절과 그 사람들을 서사의 주인공으로 데려왔다. 우리의 영화는 이렇게 시작할 테니까.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등 간결한 문장들 속에 일상을 향한 섬세한 관찰과 다정하고 단단한 문장을 전해온 가랑비메이커가 이번에는 책 속 <그 혹은 그녀>의 삶을 빌려 누구나 마주했지만 아무도 모르게 지나쳐 왔던 서사들을 짧은 소설의 형태로 이야기한다. 마치 영화 속의 장면을 옮겨온 듯한 이야기는 우리를 울리거나 웃기고 멀리 내치거나 깊이 안아주기도 할 것이다. 깊어지는 계절에 마주하는 이야기가 당신의 삶과 포개지는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다정한 내일을 기대할 수 있기를.
“우리 삶이 영화라면, 당신은 지금 어느 장르 속을 거닐고 있나요?”
페이지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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